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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4절기 - 가을 절기 중 입추와 처서 뜻, 풍습, 음식

by condi 2022. 7. 31.

24절기 - 입추와 처서

8월이 되면 장마가 지나고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24절기에서는 가을 절기의 시작인 입추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장 무더운 시기에 가을의 문턱인 입추가 오는 이유가 뭘까요? 8월 절기인 입추와 처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4절기 도표 - 입추와 처서
24절기 도표 - 입추와 처서

양력 8월 절기 - 입추와 처서의 뜻, 의미

입추의 뜻, 정의

입추(入秋)는 한자 그대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의미로 음력으로는 7월이며, 양력으로는 8월 7~8일 무렵에 듭니다. 또한 입추와 더불어 3복 더위의 마지막인 말복이 찾아오면서 일련 중 가장 무더운 기간이 되겠습니다. 24절기에서는 입추부터 입동까지를 절기상 가을 절기로 구분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의 화북 지방을 기준으로 한 절기이므로 우리나라의 계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처서의 뜻, 정의

처서는 '곳 처(處)'와 '더울 서(暑)'가 합쳐진 한자어로 우리말로는 '더위가 그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력으로는 7월 15일 즈음이며, 양력으로는 8월 23일 무렵에 옵니다. 실제 우리나라 계절로는 처서에 가을을 맞이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한편 처서에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는 말이 전해지면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추와 처서의 주요 풍습과 속담

입추 - 주요 생활 풍습 및 속담

입추 무렵에는 뙤약볕 아래 벼가 익어가는 시기로 날씨가 맑아야 농작물이 잘 자라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장마가 끝나고 맑은 날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장마가 길어져서 입추 때까지 비가 내리면 그해 흉작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도 비가 5일 이상 내리게 되면 조정과 각 고을마다 비를 그치게 해 달라는 기청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또한 입추 때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기며,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감소하고 지진이 있으며 이듬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치기도 했습니다. 

입추가 지나면서 늦더위와 함께 선선한 바람이 불기도 하는데 이때부터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는 등 본격적인 가을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한편 농가에서는 김매기가 끝나가는 시기이므로 농한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입추와 관련된 속담에는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라는 말이 전해지는데, 뜨거운 태양볕 아래 일조량이 높아서 벼가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한다는 데서 나온 속담입니다.

처서 - 주요 생활 풍습 및 속담

처서가 지나면 뜨거운 햇볕이 누그러지면서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기도 하는데, 주로 처서 때부터 추석 사이에 벌초가 이루어집니다. 예전 우리 선조들은 지난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陰地)에 두고 말리는 '음건(陰乾)'이나 햇볕에 발리는 '포쇄(曝曬)'를 했다고 합니다. 

처서에는 재미있는 속담도 전해지는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서가 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파리와 모기 등이 사라진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처서에 장 벼 패듯'이라는 말은 이 시기에 벼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말입니다. 또한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속담도 전해지는데, 이것 역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입추와 처서에 즐기는 음식

입추 음식 -  중복과 말복 음식

입추 전후로 중복과 말복이 오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주로 더위를 식히는 수박, 토마토 등의 과일을 즐겼으며, 삼계탕이나 추어탕 같은 음식으로 '이열치열'을 즐기기도 합니다.

처서 음식 -  복숭아, 애호박, 추어탕

처서에는 여름철 대표 과일 중 하나인 복숭아가 있으며,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도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는 애호박이 대표적인 채소입니다. 이 시기의 복숭아는 당도가 높아 달콤한 맛과 향 그리고 풍성한 과육을 품고 있어서 여름철 대표적인 과일로 알려졌습니다. 애호박은 잘게 썰어서 풋고추와 함께 칼국수를 요리하는 데 많이 사용됩니다. 또한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을 위해 추어탕을 즐겨 먹기도 하는데 미꾸라지에는 풍부한 비타민D와 칼슘, 비타민A 등이 있어 요즘에도 건강식으로 즐겨 찾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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